뉴스레터 구독자 분들께

안녕하세요. 마음정원사 안나에요.

밤새 비가 쏟아졌다 다음날 쨍 하고 맑게 개였다를 반복하는 계절이네요. 한여름의 무더위중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산간 지역에서는 집중 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도 계시던데 여러분들은 모두 안녕하신지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오늘은 이니프 뉴스레터가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자 하여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하게도 ‘좋은 글을 써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 주신분들 덕분에 한 발작 한 발작 용기를 내서 글을 발행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 왔습니다.

이 내용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인가? (혹은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인 내용인가) 이렇게 글을 발행하는 것은 이니프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주는가? (그냥 내가 좋아서 쓰는 것 이상의 어떤 의미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이니프에 어떤 것을 기대하게 될까? (이니프는 어떤 기대감을 주고 무엇을 줄 수 있는 곳인가?) 등등... 

얼마 전 도쿄돔에서 뉴진스의 하니가 ‘푸른 산호초’를 불러서 일본 열도를 흔들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일본이 하니에게 열광한 것은 단지 하니가 귀여워서 혹은 노래가 좋아서가 아니라 일본 사람들의 마음을 정조준할 수 있었던 기획력 때문이라 생각 되어요. 위에 나열한 질문을 던지면서 내가 '그저 좋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제때 발행하지 못하고 넘어간 날들이 쌓여갔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잠깐 멈추고 이니프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7월은 미루어 두었던 책을 쓰고, 이니프의 방향성을 재정비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다시 돌아올 때 즈음이면 뉴스레터의 발행주기, 내용, 발행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를 타겟으로 하는 대상 등도 조금씩 조정되어 있을 거라 생각 됩니다.

이미 7월의 두 번째 주를 마무리 하고 있는 시점이라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께 소식을 전하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에 이렇게 메일을 보내드려요.

가끔 오는 이런 훼오리같은 고민은 저를 괴롭게 하지만 괴로움의 크기만큼 더 성장하게 해 줄 것을, 그리고 이니프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을 믿으며 뜨거운 날씨만큼 열정이 가득한 여름을 보낼 것을 약속해 봅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여름도 더욱 뜨겁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뉴진스의 노래를 선물로 드립니다.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그리워질 이 여름을 찬란하게 보내는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